최고의 강세론자 톰 갤빈, 월가에 컴백

  • 등록 2003-02-25 오전 8:47:05

    수정 2003-02-25 오전 8:47:05

[edaily 강종구기자] 1990년대 말을 풍미하다 지난해 쓸쓸히 퇴장했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갤빈(42)이 월가에 돌아왔다. 미국의 할인증권사인 찰스스왑계열은 자회사인 U.S. 트러스트의 대형성장주 부문을 이끌 수장으로 톰 갤빈을 24일(현지시간) 고용했다. U.S.트러스트는 찰스 스왑 증권의 계열회사로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갤빈은 여기서 10억달러규모의 대형성장주 자금을 관리하는 캠벨, 카우퍼스와이트 부문의 사장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는다. 톰 갤빈은 90년대 CSFB의 수석 투자전략가로 이름을 날렸고 지난해까지도 리만브라더스의 제프리 애플리게이트, UBS워버그의 애드 커쉬너 및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과 함께 월가 강세론자 그룹을 형성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증시 약세장이 3년 동안 지속되고 강세론이 점차 힘을 잃으면서 지난해 10월 4인방 중 가장 먼저 해고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갤빈은 90년대 절대적인 호황론 전망으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렸으나 2000년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변했음에도 기술주의 적극매수를 외치다 결국 해고됐다. 갤빈의 해고는 월가의 강세론자들에 대한 숙청이 시작됐음을 의미했다. 갤빈의 뒤를 이어 애플리게이트 역시 지난해 11월 UBS워버그의 수석 투자전략가 자리를 내놓았으며 투자전략가가 아닌 이코노미스트로 역시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도 같은 달 해고됐다. 스타인버그는 모건 스탠리의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와 쌍벽을 이뤘던 인물이다. 또 이달 초에는 JP모건증권의 미국 주식담당 투자전략가인 칼로스 아실리스가 베가애셋매니지먼트로 옮겨가며 월가를 떠났다. 갤빈을 위시한 90년대 강세론자들의 해고는 90년대 장기 호황장을 정리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바닥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찰스스왑은 지난해 24억달러에 U.S. 트러스트를 인수한 후 핵심 사업부로 키우기 위해 인력확보에 주력해 왔다. 아에트나 인코퍼레이션의 부회장이었던 앨런 웨버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했으며 시티그룹에서 소매금융을 담당했던 제임스 베일리를 상품운용 책임자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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