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17일과 18일 이틀간 실시된 KT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2.37대1로 정부 잔여지분에 대한 지분매각이 사실상 완료됐다. 정통부는 앞서 교환사채(EB)발행을 전제로 KT주식 13.83%를 KT에 자사주 형태로 매각키로 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18일 "KT에 대한 잔여 정부보유 지분 28.36%(8857만주)중 주식으로 매각하는 14.53%(4조7800억원)에 대한 청약 접수결과 주식 전량이 매각됐다"고 발표했다.
우리사주 우선 배정분을 제외한 공모 물량은 2756만7230주로 기관투자자, 일반투자자, 젼략투자자의 청약 총 수는 6532만4887주로 경쟁율은 2.37대1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투자가가 624만주에 902만주를 청약, 1.44대1의 경쟁율을 보였고, 일반투자자는 571만주중 2644만주를 신청해 평균경쟁률 4.63대1을 기록했다.
특히 5%가 배정된 전략적주주 배정분에서 SK텔레콤이 마감시간 직전, 청약 한도인 5%를 적어내 1.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LG전자 1% ▲삼성생명 1% ▲SKT 5% ▲대림산업 0.61% ▲기업은행 1% ▲효성 0.95% 등 총 9.56%를 신청했다.
SK텔레콤의 돌발적인 참여로 LG등 다른 참여 대기업들이 실제 배정받게 될 지분은 초과경쟁률 만큼 줄게 됐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 3.5%, LG전자 0.71%씩을 배정받게 됐다.
그러나 삼성생명 및 효성과 기업은행 주도 컨소시엄은 투자자 성격상 기관투자가로 분류돼 전략적투자자 주식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려 단 1주도 배정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 LG, SK 등 소위 `빅3`에 의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지배구조를 모색했던 정통부의 KT민영화 계획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통부 민원기 통신업무과장은 "3%주식 매입자에 대한 사외이사추천권 부여 방침이 SK의 돌발적인 참여로 사실상 붕괴됐다"며 "그동안 표방했던 KT민영화 정책과 이번 청약공고문안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일 교환사채 우선 배정권자 추가 청약과 21일 교환사채 일반 청약을 실시하고, 23일과 24일 주식배정과 EB배정 공고 절차를 거쳐 25일 주권교부와 EB발행을 통해 KT주식의 국내매각을 마무리하게 된다.
전원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청약경쟁률이 5대1로 나왔는데 예상보다 참여율이 높았다"며 "주식공모물량이 100% 청약돼 교환사채도 모두 청약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도 KT 공모청약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돼 단기적으로 주가상승의 모멘텀이 생겼다"며 "중기적으로 교환사채(EB)의 주식전환이 가능해지는 한달 뒤부터는 개인투자자(1.84%)와 기관(2%)의 물량이 잠재매물로 작용해 수급부담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급불안 요인이 해소되면서 본질가치가 주가에 반영돼 상승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