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화려한 불꽃으로 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일부 민폐족들이 아파트에 무단침입해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 5일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당시 축제장 인근 아파트 복도에서 외부인이 와인을 마시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여의도 사람과 건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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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여의도 주민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불꽃축제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인의 출입으로 겪은 불편을 토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여의도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 언블리버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놀랍게도 복도식 아파트 담장을 테이블 삼아 와인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현관문 열고 나가려니 뭐가 걸려서 깜놀했다. 저희 현관문 바깥쪽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었다”며 “‘여기 저희 집 앞인데 여기 계시면 안되지 않냐’고 하니 의자는 안놓고 이 앞에서만 보겠다고 하더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너무 당당한 태도에 당황한 B씨는 “뒤에 동 주민이 여기서 보는 거는 같은 단지 주민으로 양해하나 저희 집 문앞을 막고 보는 것 까지 양해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이어 C씨의 경험담도 이어졌다. C씨는 “저희 집 현관에 딱 봐도 주민 아닌 노랑머리 커플이 당당히 와서 불꽃축제를 본다”며 “정말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내려가라고 엄하게 말해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의로 보게 해주는 여의도 주민분들이 계시다면 안 될 것 같다. 요즘 친구들 호의를 권리로 알고 이런 경험담이 퍼지면 다음 해에는 더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4일 중고 거래 플랫폼 등에는 본인이 살고 있는 한강 전망 아파트를 불꽃축제 동안 대여해주겠다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브라이튼 여의도’, ‘마포 한강삼성아파트’, ‘이촌 대림아파트’이 집에서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아파트들로 꼽힌다.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가운데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바라본 불꽃.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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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는 매년 많은 인파를 끌어모으는 행사로, 여의도 일대는 축제 기간 동안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일부 관람객들의 무단침입과 비매너 행동이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는 지난 5일 오후 7시 20분부터 약 90분간 진행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화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총 3개국의 대표팀이 참가했다. 주최 측 추산 107만여명의 관람객이 한강 일대에서 축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