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KC코트렐·엠에프엠·…정평 이후 등급 하향된 곳은

법정관리 신청한 세아STX엔테크 'D(파산)' 등급 강등
KC코트렐 'B+→CCC', 부정적검토 대상 등록
엠에프엠코리아, 부정적검토 대상에 이름 올려
  • 등록 2024-08-10 오전 9:31:44

    수정 2024-08-10 오전 9:31:44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상반기 정기평가가 끝난 뒤 7~8월은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등급 변동도 잠시 쉬어가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기업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하거나 이벤트가 발생하면 등급이나 전망 조정이 일어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세아STX엔테크, 엠에프엠코리아, KC코트렐 등이 이러한 등급 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세아STX엔테크·KC코트렐 등 등급 하향

등급이 하향된 곳은 세아STX엔테크와 KC코트렐 등 두 곳이다. 세아STX엔테크는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B-, 부정적’이었던 세아STX엔테크 신용등급을 ‘D(파산)’로 하향했다. 세아STX엔테크의 신용등급은 지난 2023년만해도 B+였지만 올해 초 B-로 강등됐고, 이번 법정관리로 D등급으로 추락했다.

글로벌세아그룹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세아)
KC코트렐 역시 기존 ‘B+, 부정적’이었던 신용등급이 CCC로 하향된 한편 부정적검토 대상에 등록됐다. 지난 5일 KC코트렐이 제3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청구 발생에도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75억원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사채관리계약서 상 이번 회사채 원금 또는 이자에 대한 지급기일에 지급 의무를 해태할(게을리할) 경우 기한의 이익 즉시 상실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향후 사채권자와의 협의 또는 상환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엠에프엠코리아, 유동성 리스크 확대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엠에프엠코리아 제7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을 ‘B-’로 유지했지만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한 18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67억원으로 전년비 36.2%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당기순손실도 57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 규모가 축소, 부채비율은 398%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 또한 크게 악화됐다.

신중학 한기평 연구원은 “주요 경영진의 지속적 교체로 기존 의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사업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사업연계성이 떨어지는 사업목적 추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현금창출력 저하와 함께 자본 및 채권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도 제약이 발생했다. 작년 10월부터 유상증자 90억원, 전환사채 발행 100억원을 진행했지만 기존 투자자의 납입 및 투자 취소로 철회됐다. 이밖에 리버스에이징홀딩스 및 제이앤슈퍼리치 투자조합이 참여해 최대주주 변경을 감행하는 유상 증자 납입이 예정돼 있었지만 연이은 철회로 자본 조달에 실패했다.

지난 7월에는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관련 불성실 공시 및 벌급 미납으로 인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중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정지가 되는 등 단기 내 코스닥 시장에서의 자본조달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영업 실적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악화, 자금 조달의 제약 등으로 거래처에 대한 물품대금(22억원)을 미지급하게 돼 지급 소송이 제기, 일부 채권이 가압류됐다. 또 지난달 15일을 기준으로 캐피탈사로부터 운용리스한 원리금이 연체되는 등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단기 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규모 대비 상환여력이 크게 하회하면서 차입금 대응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금융기관 차입금 연체, 부도 및 파산 등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유동성 대응과정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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