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 사무실 공실률은 19.8%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0.2%포인트가 오른 수치임은 물론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작년 11월 기준 2.25%였던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올해는 4.5%까지 두 배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4.9%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늘어난 대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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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총 56조4000억원이다. 이는 금융권 총 자산 대비로는 0.8%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금융권을 흔들어 놓을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손실을 보고 있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시못할 규모다.
무엇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한 지역 중 북미 61.1%(34조5000억원), 유럽 19.2%(10조8000억원) 등 상업용 부동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더욱 밝지 않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세로 부동산 시장 위기가 지속되는 것은 높은 오피스 공실률과 고금리 기조가 큰 원인”이라면서 “만기 도래 예정인 부동산 대출 규모를 고려하면 위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