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이야기]철의 부식을 막아준다..희생정신 투철한 아연

면역기능과 세포분열 역할..필수 영양소
철보다 먼저 산화..철강제품 도금에 활용
최근 철강 산업 부진에 아연 가격도 약세
  • 등록 2024-01-27 오전 10:00:00

    수정 2024-01-27 오전 10: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요즘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제철을 맞았습니다. 오동통통하게 탄력이 가득한 뽀얀 속살을 자랑하는 굴에 아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아연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영양소입니다. 특히 면역기능과 세포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 성장기에 꼭 챙겨줘야 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죠.

아연은 원자번호 30번의 원소로, 원소 기호는 Zn입니다. 아연의 영어단어 Zinc는 아연의 결정 형태가 포크처럼 생겨 뾰족한 끝을 뜻하는 독일어 zinke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연은 주로 철 제품의 부식을 방지하는 도금 또는 합금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연이 공기 중에서 물과 이산화탄소와 반응하면 탄산아연 보호막이 생겨 내부가 물이나 공기과 반응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철이 산화하기 전에 표면의 아연이 먼저 산화되면서 내부의 철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며 희생정신이 아주 투철한 금속이네요.

오랜 시간 비바람에 잘 견디면서 건물의 외장재로 쓰이는 함석이 대표적입니다. 아연합금은 동전에도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에는 구리·아연·니켈을 섞어 50원짜리 동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1센트 주화에도 아연이 들어가죠.

높은 이온화 경향으로 1차 전지의 음극재료로도 활용됩니다. 음극의 금속 아연이 염화암모늄이나 수산화칼슘 등의 전해액과 반응해 산화되면서 전자를 방출하는 원리입니다.

아연이 철강 제품에 많이 사용되다보니 아연 가격은 철강 제품 가격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큽니다. 최근 철강 산업 부진 속에서 아연 가격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코미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연은 톤당 2564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1월 3500달러선을 기록했던 아연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2200~2500달러선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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