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과 함께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달 중순 정도에는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다른 형식의 소통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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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0일 신년 기자회견의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계속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참모들을 불러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 이 자리에서 외국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사례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의 의견은 분분하다고 한다. 기자회견이 열릴 시 가장 관심이 큰 사안은 단연 김건희 여사 관련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부분,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해 논란을 빚었던 사건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향후 국정 운영 방향성 및 경제 회복 가능성 등 정작 국정 핵심 메시지들은 모두 묻힐 수 있기에, 자칫 안 하느니 못한 회견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김 여사 관련 질문을 피하기 위해 회견을 무산시키기에도 부담이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당시 취임 100일 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그해 11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이후로는 언론과의 소통이 끊긴 상황이다.
회견을 열지 않는 대신 차선책으로, 윤 대통령이 취재진과 함께 ‘김치찌개 회동’과 같은 오찬 간담회 식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및 인수위 시절 당시 취재진에게 직접 김치찌개를 끓여주며 식사를 하겠다며 수차례 약속을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