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여자와 결혼했다"...남현희 "이미 남자였다"

  • 등록 2023-10-28 오전 9:17:58

    수정 2023-10-28 오전 9:57: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이 수사 중인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씨 전 예비 신랑 전청조 씨의 충격적인 과거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이 가운데 남 씨는 “전 씨가 ‘아이를 낳으면 카지노 그룹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 27일 예고편을 통해 전 씨가 한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2018년에 전 씨 결혼식을 갔었다”며 “(당시) 전 씨가 여자와 결혼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예고편 캡처
남 씨는 전 씨가 여성인 줄 알고 친해졌지만 남성으로 살고 싶은 그의 마음을 점차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날 채널A를 통해 남 씨는 “처음엔 그냥 정말 많이 친구를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받아들였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한테 사랑한다는 표현을 썼고… 저를 만날 때 이미 남자였다”며 전 씨가 성전환 한 상태였다고 했다.

결혼 얘기가 오가던 중 전 씨가 임신 테스트기를 건네는 등 임신 가능성을 얘기했다고.

남 씨는 “(가짜 임신 테스트기인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진짜 임신이 됐냐, 안 됐냐가 중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애기를 낳아야 해. 왜냐하면 내가 파라다이스를 물려받을 건데, 나도 내 자식한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카지노 그룹의 혼외자 행세를 한 전 씨는 남 씨를 속이기 위해 회장이라는 아버지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작극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는 지난 23일 전 씨와 재혼 예정이라는 사실을 한 월간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에 대해 “이쪽(월간지)에서 아무 기사나 내진 않을 거잖나. 다 체크해 보시겠지, 그러면서 저도 살짝 기다렸다. (전 씨 측이) 진짜 파라다이스가 맞는지 궁금했으니까. 근데 기사다 나갔다. 저는 맞나 보다 그랬다”고 했다.

남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 논란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제가 이야기를 못 했던 부분은 바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전 씨가 굉장히 해결을 많이 해줄 것처럼 했기 때문에 제가 의지를 많이 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 씨가 주도했다”고 주장한 남 씨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전 씨가)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상=SBS ‘궁금한 이야기 Y’ 예고편
남 씨는 경찰에 “전 씨가 더는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 25일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를 받는 전 씨의 스토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전 씨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 여러 사정으로 5시간여 만에 석방됐다.

경찰은 남 씨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나섰으며, 전 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방침이다.

전 씨는 과거에도 남성 행세를 하거나 재벌 3세라고 속이며 상습적인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으로 고소·고발을 잇달아 당했으며, 서울 강서경찰서와 송파경찰서 등에서 수사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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