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中공산당 선전 도구" 전 임원 폭로

美바이트댄스 근무했던 임원, 부당해고 소송
"中정부, 美 포함 모든 틱톡 데이터 접근 가능"
"틱톡, 日혐오·홍콩 시위 비판에 콘텐츠 홍보도"
미국 정치권 ‘틱톡 퇴출론’에 보다 힘 실릴듯
  • 등록 2023-05-14 오전 10:49:22

    수정 2023-05-14 오후 7:31:16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에서 근무했던 전직 임원이 중국 정부가 틱톡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됐다고 폭로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서 2018년 해고된 위인타오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 법원에 제출한 부당 해고 소송 의견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바이트댄스 미국 사업부의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근무했다.

위인타오는 의견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사업을 감시하고 공산주의적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의 바이트댄스 사무실에 ‘위원회’라는 조직을 두고 있었으며, 위원회는 미국에 저장된 데이터를 포함한 바이트댄스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가 견제하는 국가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만한 콘텐츠를 유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중국 버전인 두유인에서 일본에 관한 혐오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수정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판하는 콘텐츠는 확산시키고, 시위를 지지하는 콘텐츠의 순위는 강등시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인타오는 당시 바이트댄스가 틱톡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등 다른 소셜미디어(SNS) 자료를 무단 복제해 게시했다고도 폭로했다. 바이트댄스는 실제 틱톡 계정을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표시하는 가짜 계정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위인타오는 경영진에 이같은 불법 행위에 우려를 전달했지만 묵살됐으며 결국 부당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뻔뻔한 불법 행위를 ‘기업가 정신’으로 포장하는 데 놀랐다”고 밝혔다.

위인타오의 폭로는 미국 정치권의 ‘틱톡 퇴출론’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서 1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둔 틱톡의 이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안보 우려를 제기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 중국 창업자들에게 이들이 보유한 틱톡 지분을 미국 자본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국회에서는 틱톡금지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청문회에서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틱톡과 중국 정부의 관련성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미국 사용자 정보를 미국 기업인 오라클 서버로 옮기기는 등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미국 의회를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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