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중소형 은행에 대한 뱅크런 우려가 확산됐다”면서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를 인수할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은행들의 주가가 상승했으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은 만큼 미실현손실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내에서는 사우디 국립은행의 재정지원 중단 발표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불확실성이 확산됐으나,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과 UBS의 CS 인수 계획이 빠르게 결정됐다”면서도 “다만 신종자본증권(AT1, 코코본드) 상각 결정으로 유럽 은행들의 AT1 가격 하락과 대출 요건 강화에 따른 신용 경색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SVB, CS 사태 이후 일본 금융정책 정상화와 엔화가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면서 “장기 국채 변동폭이 추가적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적어도 하반기로 기대되는 만큼 전체 닛케이 지수의 하방 압력이 연초대비 약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아시아 수요 개선과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수혜 업종 선별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연간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라 엔화 강세 수혜 업체(음료, 의류·신발, 전력·에너지), 하반기에는 중국발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IT, 산업재 업체의 재부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