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참전용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든다

故존 로버트 코미어 참전 용사 유해봉환식
생전에 "한국에 묻히고 싶다" 의지 밝혀
유엔참전용사 국내 안장 14번째
  • 등록 2022-06-19 오전 10:26:09

    수정 2022-06-19 오후 9:34:2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캐나다 참전용사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19일 존 로버트 코미어(John Robert Cormier) 캐나다 참전용사의 유해 봉환식을 20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5년부터 유엔참전용사 본인과 유가족의 희망에 따라 유엔찬전용사 사후 개별안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처음 사후 안장된 후 이번이 14번째이다.

코미어 참전용사는 1952년 4월, 만 19세의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캐나다 육군으로 1953년 4월까지 대한민국 자유를 위해 싸웠으며 캐나다로 돌아간 뒤에는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말년에는 부인이었던 고(故) 티나 코미어 씨와 함께 캐나다 퇴역군인 요양원에서 25년을 생활하다 2021년 11월 24일 생을 마감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말년 뇌졸중을 앓아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동생 클라우드 코미어에게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고인의 동생은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신청했다.

유해봉환식은 ‘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고인의 유족과 유해가 도착하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유족대표로부터 고인의 유골함을 받은 뒤 봉송차량까지 직접 모시는 짧은 의식으로 진행된다. 고인의 유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봉송, 다음날인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주한캐나다대사관 주관으로 안장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 처장은 “72년 전 발발한 6·25전쟁에서 우리 국군과 함께 위기의 나라 대한민국을 지킨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감사와 예우는 당연한 도리”라며 “우리 정부는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사후 안장은 물론, 유엔참전용사 후손 평화캠프를 비롯한 참전국 후손 장학사업, 재방한 초청과 현지 감사·위로 행사 등의 국제보훈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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