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 종가가 26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가 충분히 하락했지만 아직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 지수는 2596으로 마감했는데 지수 종가가 26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30일 이후 처음”이라며 “지난 2020년 11월 이후 7개월 간의 상승 그리고 11개월의 하락을 겪은 결과 지수는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짚었다.
코스피 지수의 고점과 저점은 대략 3년 주기로 반복돼왔고 코스피 지수의 36개월 평균은 고점과 저점을 겪으면서도 대체로 우상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6월 1000포인트가량 벌어졌던 코스피 지수와 36개월 평균의 격차는 최근 50포인트 내외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정상경로로 회귀했으며 충분한 하락을 겪은 셈이다. 그는 “발표 중인 1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실적발표 이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인데 이익 규모가 큰 IT나 금융, 정유 등 기존 대형주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증시는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당장의 반등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연초 이후 증시 악재 요소 일부가 여전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그 대표적 요소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을 꼽았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에게 불리한 수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환율의 고점이 어디가 될지, 또 언제가 될지 예단하기 어렵고 그렇기에 증시 저점도 어디가 될지, 언제일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역시 해결되지 않은 악재이며 미국 성장주의 조정 역시 부담스럽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주도주의 주도력이 약화되는 구간에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터널을 빠져나왔음을 인지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