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조정은 수요에 대한 의구심 영향이 크다고 봤다. 그간 반도체 업황을 설명하는 핵심 로직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공급 부족’이었으며, 공급망 차질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추세를 훼손시키는 요인이 아니었다. 서버, PC가 이끌었던 강한 수요는 상수로 인식됐고 급격한 산업 수요 회복도 동반됐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수요 훼손 우려가 커졌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경기 침체가 시장 참여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정보기술(IT) 수요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락다운에 돌입했다”며 “스마트폰, PC, 기계부품 등 시장 수요를 이끌어왔던 주요 품목들의 공급망 우려가 한층 더 깊어졌으며, 봉쇄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까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방산업 수요 감소에도 공급 부족의 중심에 있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가장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판단했다. △자동차 산업의 전장화 △산업 수요의 회복세 지속 △5G 및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프라 투자 증가 등이 장기 수요에 갖는 확신을 뒷받침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아날로그 업체들은 공급자 중심의 시장 환경에 따라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의 비용 부담을 전가할 수 있어 가격과 판매량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2025년까지 5~6%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시장의 눈높이는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종목 선별 기준인 △높은 수익성 △중장기 수요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에 부합하는 아날로그 업종을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최선호 업종으로 유지한다”며 “최선호주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 NXP반도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