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쿵' 쓰러진 70대…손님·직원이 살렸다

  • 등록 2021-11-23 오전 8:06:51

    수정 2021-11-23 오전 8:06:5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충남 천안의 한 마트에서 갑자기 쓰러진 70대 노인을 직원과 손님이 신속한 응급 처치로 대처해 위기를 넘겼다.

충남 천안의 한 마트에서 7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마트 직원들과 손님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처
2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56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마트 출입구에서 70대 노인이 비틀거리다 ‘쿵’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보도에 따르면 옆에서 물건을 정리하던 직원이 재빨리 쓰러진 노인의 목을 받쳤고 어디선가 달려온 다른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또 다른 직원은 쓰러진 노인의 손을 주물렀고 물건을 사러 온 시민도 노인의 신발을 벗긴 뒤 발 마사지를 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은 3분여 만에 직원들의 부축을 받고 몸을 일으켰다.

매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마트 직원과 시민들이 일사분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장면이 담겼다. 노인이 쓰러진 뒤 9초 만에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거의 동시에 119구조대에 신고가 이뤄졌다.

1분 남짓 이어진 심폐소생술에 노인은 의식을 회복했다. 신발을 벗기고 발을 주무르던 시민도 노인이 안정을 되찾자 벗겼던 신발을 다시 신기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마트 직원들은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노인 옆에서 건강을 살폈다. 쓰러진 노인의 의식 회복을 돕고 구조대에 인계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채 7분이 되지 않았다.

당시 심폐소생술을 한 마트 직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막상 위급 상황이 닥치니 TV 등을 통해 눈으로 익힌 장면이 본능적으로 나온 것 같다”며 “저 뿐만 아니라 직원과 손님, 너나할 것 없이 위기의 순간을 목격한 뒤 외면하지 않고 서로 도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약간의 찰과상이 있었을 뿐 의식이 있어 특별한 조치없이 병원으로 이송했다.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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