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급등, 증시 부정적이나 선반영…추가조정 제한적"

KTB투자증권
"물가 상승률 급등, 상당부분 노출된 재료로 일시적"
"증시 조정 위험 제한될 수 있어 매도보다는 보유"
  • 등록 2021-11-12 오전 8:43:07

    수정 2021-11-12 오전 8:43:07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11월에도 물가는 고공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물가 상승률 오름세가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고 이미 상당부분 노출됐다는 점에서 증시 추가 조정 리스크는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KTB투자증권은 12일 중국 10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년 동기 대비 13.5%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도 6.2%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짚었다.

미국 10월 CPI 상승률에 있어서 공급망 관련 신차 물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중고차와 운송서비스는 정체 양상을 보이며 부담이 더 높아지지는 않았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 등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상승폭을 확대한 점과 비중이 가장 큰 주거지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핵심 CPI 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이 물가 전망 불안을 한층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10월 미국 CPI 상승률 급등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2022년 연준 금리인상 일정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내재정책금리에 반영되는 내년 6, 9,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금리인상 횟수 전망은 일제히 상향조정되면서 10월에 기록했던 직전 상단을 동반 상회했다”며 “이는 물가 전망 불안이 한층 커지면서 연준이 테이퍼링 종료(5월 말 예상) 직후 6월부터 곧바로 금리인상을 서둘러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오름세를 이어가며 시장 불안이 높아질수록 그만큼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11월 10일 연준 내재정책금리 2022년 12월물은 11월 들어 재차 상승하며 금리인상 횟수가 2차례를 넘어 3차례까지 늘어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이는 2022년 6월, 9월, 12월 FOMC 회의에서 연속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2022년말까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금리인상 횟수가 이미 상당부분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감이 정점에 근접해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PPI 상승률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10월 CPI 상승률과는 달리 10월 PPI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8.6%에 그쳤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정점 통과가 확인될 경우 시차를 두고 CPI 상승률의 정점 통과 확인이 뒤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어 매도보다는 보유·저점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10월 주요국 물가지표 결과가 마감됐다고 해서 물가 전망 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며 11월 물가 상승률이 더 올라갈 수 있어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하지만 국내외 물가 상승률 급등이 여전히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4분기로 한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물가 급등이 이미 상당부분 노출됐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부정적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주가 조정 위험이 제한될 수 있음을 감안해 매도보다는 보유 또는 저점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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