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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묶일라…투자 문의 많지만 매물 없어”
24일 오전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아파트 내 도로변. ‘안전진단 통과’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다. 6단지는 작년8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지난 20일 정밀안전진단(D등급)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상계주공 6단지 인근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6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이후 집 주인이 매물을 모두 거뒀다”며 “현재 갭투자 물건이나 입주 매물이 모두 없는 상태다”라고 했다. M공인은 “강남이나 여의도, 목동의 재건축단지들이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이면서 상계동은 피했지만 곧 규제가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에 갭 투자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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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재건축단지도 상계동과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규제했지만 오히려 매수세가 더 붙었다. 오 시장이 일명 ‘선규제 후속도’ 방침으로 재건축시장 활성화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23일 “여의도 아파트지구 재건축 추진의 가이드 성격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중”이라며 “법적 절차를 거쳐 연내 수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24개 단지) △여의도아파트지구 및 인근단지(16개 단지)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14개 단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27일 발효)으로 지정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인근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 전후로 매수문의가 많았고 거래도 전용면적 79㎡은 이미 신고가인 19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온 매물도 규제 발표 이후 집 주인이 보류하겠다고 한 상태다”라고 했다.
여의도동 여의도시범(전용면적 79㎡) 아파트는 지난달 20일 18억2000만원(11층)에 실거래된 후 아직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거래 기록이 없다. 현재 호가는 19억원 초반대까지 형성돼 있다. 전용 118㎡은 지난 3일 24억원(3층)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호가가 26억원까지 나와 있다. 이마저도 매물이 거의 없다는 게 중개업소 이야기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최근 11단지가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면서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시가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국토부에 요청한데다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인근 D공인은 “매수문의가 최근 들어 많다”며 “목동은 입주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던 곳인데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이면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돼 호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용 65㎡은 현재 호가가 17억5000만원에 나온 것이 있는데 곧 팔릴 분위기”라고 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했지만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둔화되는 수준 외에 집값이 안정되는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이번 허가구역 지정이 재건축 호재로 보는 인식이 많기 때문에 상승세가 누그러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