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로 최고치’ 이재명 vs ‘중도·보수로 반등’ 이낙연

이재명, 진보 지지 힘입어 두 달 연속 1위, 이낙연·윤석열 공동 2위
민주당 지지 44.2%가 ‘이재명 선호’… 이낙연은 30.3%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첫 분수령
  • 등록 2021-03-02 오전 5:00:00

    수정 2021-03-02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진보층의 지지에 힘입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최고치를 경신하며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내림세에 제동을 걸고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계획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제안 설명하고 있다.(사진=경기도)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536명을 상대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23.6%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 최고치이자 2개월 연속 1위다. 2위와는 8.1%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1.9%포인트) 밖이다. 이 대표는 10개월간 이어진 내림세를 멈추고 지난달 대비 1.9%포인트 오른 1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9%포인트 하락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공동 2위다.

이 지사는 광주·전라(22.1%→24.6%)와 인천·경기(30.0%→31.3%), 30대(19.3%→24.8%)와 40대(33.5%→36.2%), 자영업(23.7%→25.7%)과 사무직(27.0%→29.0%), 가정주부(19.1%→21.0%) 등에서 상승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권역과 계층에서 골고루 상승한 게 눈에 띈다. 이는 이념성향별 지지에서도 나타나 진보층에서 지난달 37.4%보다 2.7%포인트 올라 40.1%다. 보수층(11.1%→12.3%)은 상승했으나 중도층(24.5%→21.0%)은 하락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21.2%→27.8%)에서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험지인 대구·경북(7.1%→12.4%)과 부산·울산·경남(12.5%→16.6%)에서 선전했다.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긍정 답변이 늘었다. 이념성향별 지지에서는 보수층(7.1%→9.1%)과 중도층(12.9%→14.3%) 상승이 인상적이다.

이 대표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올해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제안 후 급랭한 민주당심까지 돌리진 못한 모양새다. 민주당을 지지정당으로 꼽은 응답자 중 이 대표를 ‘가장 선호하는 후보’라 응답한 이는 30.3%로 44.2%를 차지한 이 지사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열린민주당 지지층 역시 41.0%가 이 지사를, 24.1%가 이 대표를 선호했다.

정상을 지키려는 이 지사와 추격하는 이 대표의 경쟁은 4·7 재보궐선거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승리할 경우 이 대표가 1등 공신 역할을 차지해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사는 현직 지자체장인 만큼 선거전에 나서긴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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