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코스피 3000 달성 등 증시의 연속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는 어느 때고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조정의 빌미가 되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 상승이다. 실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주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올해 안엔 주식시장에 위협이 될 수준의 금리 상승은 없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용 수준을 코로나19 이전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꽤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는 등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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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민주당이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2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된 것이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처음으로 1%를 돌파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선 경기민감주의 강세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주 약세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금융 섹터가 4.36%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그다음으론 소재와 에너지, 유틸리티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3% 전후로 하락하는 등 IT와 커뮤니케이션은 부진했다.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 신호로 읽히는 만큼 연동성이 큰 경기민감 업종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미래 큰 이익을 낼 가능성을 현재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낮은 할인율(저금리) 혜택을 본 성장주는 악영향을 받은 것이다.
“美 금리 올라도 유럽·일본 등 제한에 글로벌 금리 제자리”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진행돼 금리 상승은 필연적이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걸로 전망한다. 국채 금리 등의 명목 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 금리로 구성된다.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사용하는 지표 중 하나인 BEI(손익분기 인플레이션)는 2% 이상 상승하며 명목 금리 인상을 이끌었다. 그러나 고용지표 개선의 부진으로 인플레이션은 지속되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개선으로 민간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미국 실업률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14.7%에서 현재 6.7%로, 인플레가 일어날 수 있는 자연실업률 4.4%에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4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는 6만명 증가였으나 실제는 12만3000명 감소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미국 중앙은행의 자산매입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기준 금리 인상은 없을 거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진행되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미국채 10년 금리는 큰 폭 상승한 반면 글로벌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국채 시장에서 비중이 큰 일본과 유럽에서의 국채 금리 상승이 제한됐기 때문이고 그 배경은 두 지역의 서비스 부문 부진과 낮은 물가압력”이라며 “해당 지역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올해 4분기 정도에나 물가상승률이 ‘작년 연초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분석을 종합할 때 민주당이 블루웨이브를 달성한 이날과 같은 국채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위협을 줄 정도로 진행되진 않다는 평가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표적인 연준 매파로 알려진 메스터 총재는 ‘올해는 테이퍼링이 없고 2.5%의 인플레이션도 불편하지 않다’라고 한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좀 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가 우려 요인인 건 맞으나 인플레 우려에 대해서도 시장은 백신을 맞고 있는 정도인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