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능력을 키워주는 도시…도시가 플랫폼 역할
부산 에코델타스마트시티(EDSC) 마스터플래너(MP)를 맡고 있는 황종성(사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위원은 “EDSC를 세계 최초의 ‘플랫폼으로서의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시 전체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과 같은 최신 ICT 기술은 물론, 이를 이용한 자율주행, 원격의료, 로봇 등을 바로 도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도시는 와이파이 정도의 인프라가 깔려 있다면 스마트시티는 자율주행, 가정용·상업용 로봇,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해당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가 인프라 구축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스마트시티가 최신 기술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면 부산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스타트업이을 길러내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 연구위원은 “초고속 인터넷 망을 기반으로 포털과 같은 인터넷 기업과 게임회사들이 성장했듯이 EDSC가 한국의 글로벌 기업을 만들어나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황 연구위원은 또 “스마트시티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가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만능’처럼 인식되선 곤란하다는 의미다.
그는 “에너지와 자원을 낭비하는 기존 도시는 ‘바보도시’이고, 스마트시티는 친환경적이고 편리하다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스마트시티를 이렇게 목적 지향적으로 보면 도시가 해결해야 할 모든 문제가 스마트시티로 귀결되는 오류가 생긴다”고 꼬집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효율화 △에너지 절약 △빅데이터 활용 △삶의 질 향상 등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잠재력을 갖게 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도시를 하나의 제품처럼 찍어내는 것은 맞지 않고 효율성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런 모델은 이미 국내외에 많이 만들어져 있다”며 “가능성을 품고 있는 공간, 이 도시에 오는 것만으로도 불가능이 가능이 되는 그런 곳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