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 혁신 핵심은 ‘서비스 융합’

무협 국제무역통상硏, ‘한국 제조업 서비스화 현황과 해외진출 사례’ 보고서
  • 등록 2020-05-01 오전 7:16:57

    수정 2020-05-01 오전 7:16:57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우리 제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서비스화 현황과 해외진출 사례’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에 투입된 서비스 중간재의 비중은 2010년 14.2%에서 2017년 18.3%로 상승했다. 제조 기업들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서비스화에 나서면서 관련 수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제조 기업의 서비스 수출 사례를 분석하고 그 유형을 △생산기술 판매 △제품의 서비스 판매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최근 제조 기업들은 유형의 제품뿐만 아니라 생산수단으로만 인식하던 무형의 기술 등도 수출하고 있다. 제약회사는 신약 물질 제조기술, 가구회사는 제품 디자인, 중공업 기업은 조선소 및 유조선의 도면 라이선스, 헬스케어 기업은 하드웨어(HW) 제품과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SW)도 함께 판매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성향이 제품의 ‘소유’에서 ‘이용’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기업들도 제품을 판매하던 형태에서 제품의 기능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정수기, 공기청정기,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제품 렌탈과 공유경제 형태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품 판매 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였고 서비스센터 설립을 통해 제품 사용 교육, 문제 진단 및 수리 등 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다.

보고서는 “이처럼 우리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서비스화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며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머물러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심혜정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가 간 제조기술 격차 축소로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열쇠”라며 “정부는 제조-서비스 융합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디자인·엔지니어링·설계 등 전후방 제조지원 서비스 육성,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및 전문 인력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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