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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자산 들여왔으나 셀 다운 ‘난항’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대규모 PI 투입해 들여온 대체투자 자산 셀 다운이 막혀 장기간 자금이 묶여 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7월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하고 있는 갤러거 쇼핑 파크를 사들였다. PI를 통해 총 11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10월부터 셀 다운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10개월여가 지나도록 아직 국내 기관투자가 모집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갤러거 쇼핑 파크는 레스토랑·의류·가구 등 23개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한 영국 내 프라임급 대형 쇼핑 파크다. 창고형 판매시설과 식음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 투자를 유보한 상태”라며 “연말까지는 기관투자가들이 브렉시트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관투자가들은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영국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리스 존슨이 새 총리로 확정되면서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내 투자보다 탈출 전략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존슨은 당선 연설에서 10월 31일 예정대로 유럽연합(EU)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도 아쉬운 ‘빅 딜’
하나금융투자는 블랙스톤이 내놓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의 복합상업시설 ‘더 스퀘어’ 인수전에 참전했지만 투자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숏리스트에 올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더 스퀘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연결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랜드마크 시설이다. 특히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KPMG와 독일 항공기업 루프트한자,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 등이 임차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기대돼 인수가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집중 투자를 해왔다”며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자산의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서 딜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더 스퀘어 인수전에 무리해서 가격을 높여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