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강남 한복판 참사…예비신부가 세상을 떠났다

철거 건축물 붕괴…1명 사망·3명 붕괴
日수출 규제 정책에 '일본 보이콧'
학교비정규직 파업…급식중단 사태도
  • 등록 2019-07-06 오전 8:00:24

    수정 2019-07-06 오후 2:29:52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의 외벽이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미처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번 주는 슬프고 화나고 당황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던 한 주였습니다. 서울 강남 일대 한복판에서 철거 건물 일부가 붕괴해 예비 신부가 사망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예비 신부는 예비 남편과 함께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는 데요. 현재 예비 신랑은 부상 치료 중입니다.

슬픈 사건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모두를 화나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 때문인데요.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베 신조 총리의 강제징용 배상 발언을 두고 국내에서는 연일 일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예비신부 참사 △일본 불매 운동 △학교 비정규직 파업입니다.

결혼반지 찾으러 가던 길에 예비신부 참변

지난 4일 오후 2시23분쯤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의 지상 5층·지하 1층 건물 외벽이 철거 작업 도중 무너졌습니다. 해당 건물이 무너지며 잔해가 도로를 덮쳐 인근을 지나던 차량 3대가 깔렸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예비신부 이모(29)씨가 사망하고 예비남편을 포함해 3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 33분쯤 예비신랑 황씨가 운전한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 이씨를 구조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이 지하 1층 천장을 부수는 작업 중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당시 인부 4명은 건물 밖에 있었으며 정확한 원인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또한 인부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수일 전부터 건물이 붕괴할 조짐을 보였다는 인근 주민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근 주민은 이미 며칠 전부터 이 건물이 붕괴할 조짐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에 있던 전신주 3개가 쓰러져 주변 건물 1동에 정전이 발생했고 이날 오후 7시 10분쯤 모두 복구됐습니다.

일본불매 슬로건 (사진=SNS갈무리)
日경제보복에 뿔난 시민들…일본 제품 불매

시민을 화나게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베 신조 총리의 강제징용 배상 발언을 두고 시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거나 나아가 상인들은 일본 제품 판매 거부까지 나섰는데요. 앞서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안전 보장상의 이유’라고 주장하지만,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불매에 나섰습니다. 실제 5일 기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일본 불매운동을 검색한 결과 1000개 이상의 게시글이 검색됩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정책이 나온 지 4일만인데요. 나아가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상인까지 등장했습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 운동을 시작한다”며 “매출과 이익 축소의 두려움을 넘어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고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도리를 우리가 딛고 있는 생업 현장에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미 일부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은 현장에서 메비우스 등 일본 담배와 일본 맥주·커피류에 대해 전량 반품처리를 진행 중입니다. 실제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200여 곳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운동에 반품과 발주 중단에 돌입했답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교급식 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한 연대회의는 지난달 조합원 투표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을 결의했다. (사진=연합뉴스)
급식대신 빵과 우유…학교 비정규직 파업

이번 주는 학부모들에겐 참 당황스러운 한 주였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나서면서 급식 대란이 발생한 것인데요. 교육청에서는 빵과 우유를 준비했지만, 아이들 점심이 걱정스러운 부모들은 손수 도시락을 싸기도 했습니다.

파업 첫날 급식조리사와 돌봄 전담 교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 급식을 중단한 학교는 총 1만 454곳 중 26.8%에 해당하는 2802곳이었습니다. 그러나 3일 차에 접어들자 급식 중단 학교는 1474곳으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이 중 대체급식을 제공한 학교는 1371곳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학교는 단축수업을 진행하거나, 도시락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직 파업은 이번 주로 마무리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학교 현장으로 다음 주 월요일부터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오는 9·10일 예정된 교육 당국과의 교섭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을 시 2차 총파업이 진행될 수도 있는데요. 이들은 ‘공정임금제 실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차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공정임금제 실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예정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도 학교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대책을 주요한 논의 의제로 다루고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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