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영의 車한잔]10년 장롱면허, 직접 도로연수 받아보니

원하는 시간 택해 도로연수 받을 수 있어
시간당 4~5만원..경찰청 지정여부 확인해야
기초부터 배울 수 있어..시내주행 학습
  • 등록 2019-02-16 오전 7:00:00

    수정 2019-02-16 오전 7:00: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뭐 언젠가 필요하지 않을까.’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은 호기롭게 운전면허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난생 처음 운전대도 잡아보고, 수업도 받으며 순조롭게 면허증을 손에 쥐었습니다. 어른이 된 것 같은 뿌듯함도 꽤 느껴졌던 것 같고요. 그러나 예상했던 ‘필요한 때’는 오랫동안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년 만에 때가 찾아왔습니다. 자동차팀으로 오면서 당장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급한 마음에 혼자 배워보려 안간힘을 써봤으나 포기했습니다. 결국 서울 모처에 위치한 자동차 전문학원에서 면허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도로연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가격·시간 등은 업체마다 다릅니다. 대체로 시간당 4만~5만원 선입니다. 차이가 조금씩 나지만 평균적으로 이 정도인 듯합니다. 수강생은 원하는 시간만큼 돈을 지불하면 됩니다. 가격 차가 크지 않으니 최대한 집·직장 등과 가까운 곳을 택하면 될 겁니다.

강습시간도 수강생이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연수는 최대 2시간. 저는 10시간을 택해 5회에 걸쳐 수업을 받았습니다. 자신있는 사람은 적은 시간만 연수를 받아도 됩니다. 다만 성수기(방학기간)에는 사람이 몰려 원하는 시간보다 늦춰질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경찰청에 등록된 자동차운전학원인지 여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자가용을 활용한 연수나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생을 모집하는 경우 불법여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법 학원에서 수강할 경우 자칫 사고 시에도 보험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유동적인 편입니다. 부족한 면 위주로 강사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첫 시간에는 한적한 도로에 나가 기초부터 익혔습니다. 신호 보는 법, 차선 변경, U턴 등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내가 면허를 따긴 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웠습니다. 어느 정도 자동차 작동법을 익히고 나서 시내주행도 나갔습니다. 허락한 시간 안에 서울 시내는 물론 수도권 인근까지 다녀올 수 있습니다.

물론 학원 도움이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자신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혼자서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도로에 나가보는 것이 운전을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것입니다. 기자 역시 시도해봤습니다. 괜히 학원비를 쓰고 싶지 않은 데다 근거없는 자신감(?)도 한 몫했습니다. 그렇게 집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지인의 차를 몰았습니다. 하지만 10년 만에 잡은 운전대는 내 맘 같지 않았습니다. 약 1시간의 운전을 시도하며 아찔한 경험을 수차례 한 뒤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알고보니 골목이 좁고 사람이 다니는 아파트 단지는 운전 난이도가 꽤 높은 장소입니다.)

10시간의 도로연수를 마친 뒤에아 겨우 초보운전자 대열 끄트머리에 섰습니다. 남은 것은 실천입니다. 아시다시피 도로에서 마주칠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두렵지만, 스스로 부딪히며 도로의 문법을 습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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