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돋보기]삼성바이오에피스, 급성췌장염 신약 ‘SB26’ 美 1상 진행

급성췌장염 치료 바이오신약 SB26, 58명 대상 1상 돌입
전 세계 5조원 규모 급성췌장염 시장…2023년까지 연평균 3.5% 성장
日 다케다제약과 손잡아 신약개발 투자 부담 낮춰
  • 등록 2018-11-03 오전 4:00:00

    수정 2018-11-03 오전 4:00:00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급성췌장염 치료 바이오신약 ‘SB26’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 대상자를 모집하는 단계입니다. SB26은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기존에 있던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해서 만든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처음 만드는 바이오신약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일본 다케다제약과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신약 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161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다케다제약과 손을 잡은 것은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양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 및 기술과 다케다제약의 신약 개발 노하우가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 중인 약 코드명을 ‘SB’ 뒤에 숫자를 붙여서 짓는데, 이번 신약의 SB26은 26번째로 시도하는 물질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케다제약은 같은 약에 ‘TAK-671’이라는 코드명을 붙였습니다. 주요 성분은 ‘울리나시타틴Fc 융합 단백질’인데 정확한 치료 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거쳐 지난 8월 21일부터 58명을 대상으로 SB26의 임상 1상에 돌입했습니다. 1상에서는 SB26과 위약(가짜약)을 정맥주사해 안전성과 적정 투여량, 투여주기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미국 임상등록사이트 크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이번 1상은 오는 2020년 8월 20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우선적으로 급성췌장염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향후 다른 바이오 신약으로 협력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다케다제약과의 공동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바이오 신약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급성췌장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췌장, 또는 이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단지 부은 정도에서부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미국에서는 24.2명, 영국은 5.4명, 우리나라는 약 20명 안팎으로 발생합니다. 전 세계적인 알코올 소비증가와 진단기술 발달로 급성췌장염 발병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급성췌장염 시장은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시장 분석업체 마켓리서치퓨처는 2023년까지 연평균 3.5% 시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이 회사 연구원이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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