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없인 우리도 없다…부·울·경 경영난 中企 찾아 맞춤 솔루션 처방”

[인터뷰①]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신조수요, 선제적 발굴…‘선박금융 확장’ 의지 피력
‘창립 51주년’ 부산銀, 동남권 지역대표 ‘선도’기관
‘고객중심’ 경영…“고객가치 실현위한 동반자 역할”
中企 특별지원단 ‘SS특공대’ 가동…2.1兆 여신 지원
살리는 기업금융…연내 상환유예 규모도 1.6조
  • 등록 2018-05-25 오전 6:00:00

    수정 2018-05-25 오전 9:40:28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24일 부산 남구 문현동 본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새로운 부산은행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 “신조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긍정적 여신심사를 실시하겠다”며 미래 먹거리로 ‘선박금융 확장’ 의지를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DB)
[대담=이데일리 김영수 부장·정리=박일경 기자] “조선 기자재·자동차 부품·철강 업종 등 제조업 위주의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산업이 해양 및 선박금융, 바다를 상품화한 관광과 같은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전망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지방은행으로서 지역경제에 더욱 집중하는 지역 특화전략을 통해 부·울·경 경기회복에 이바지하는 선도은행이 되겠습니다.”

빈대인(57) BNK부산은행장은 24일 부산 남구 문현동 본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새로운 부산은행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 “신조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긍정적 여신심사를 실시하겠다”며 미래 먹거리로 ‘선박금융 확장’ 의지를 피력했다. 빈 행장은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은 부산은행은 동남권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고객중심’ 경영철학이 확고한 빈 행장은 “은행업은 상품의 품질을 명확하게 계량화할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금융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사람인 산업”이라며 “미래의 은행 경쟁력은 자산 규모나 점포망 숫자가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은행이 장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가치를 고객에게 둬야 하며 고객가치 실현을 위한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올 때 우산 씌우는 은행…‘윈-윈 전략’이 수익성 핵심

작년 9월 빈 행장 취임 이후 불과 반년 만에 부산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17억원)보다 33.0% 급증한 수치다.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 등 5대 지방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빈 행장은 실적개선 비결과 관련 “근래 주요 영업권역인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해운·철강·자동차 등의 경기침체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회생할 수 있는 기업을 살리는 적극적인 금융지원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 부실채권을 최소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를 줄이는 ‘윈-윈(Win win)’ 전략이 수익성 관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말 ‘중소기업 특별지원단’을 신설한 부산은행은 지역 중소기업 경영컨설팅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돕고 있다. 빈 행장은 ‘중소기업 특별지원단’을 ‘SS특공대’라고 지칭했다. SS특공대(Special Support팀)가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경영 애로에 처한 중소기업을 은행여신 업무별로 행 내 전문가 및 경영컨설턴트·회계사·변호사 등 다방면 솔루션이 전(全)방위적으로 처방된다는 이유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올해 부산은행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부산 자동차부품기업 특별지원’, ‘기술금융 특별대출’, ‘중소기업 스피드업 특별대출’ 등 총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여신을 지원한다. 또 부산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금 중 연내 거치기간이 만료되는 분할상환대출과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할부상환대출 등 1조6000억원에 별도의 조건 없이 최장 1년간 상환기일을 연장해줄 방침이다.

빈 행장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부산신용보증재단 등 각 보증기관과의 협약 범위를 넓혀 지역기업 금융지원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금융당국의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 먹거리 양축 ‘WM·CIB’…글로벌 진출도 본격화

부산은행의 중장기 비전은 ‘아시아 금융의 새로운 미래, 대한민국 부산은행’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총자산 76조원, 당기순이익 6200억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빈 행장은 △핵심사업 영역에서 지역 내 초격차 위상 확립 △신(新)성장을 도모한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빈 행장은 기존의 이자이익 중심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과거 고액자산가에 국한된 서비스로 인식돼온 ‘자산관리(WM)’ 부문을 대중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은행고객 대부분이 이미 예·적금과 함께 수익증권, 신탁,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자산증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플랫폼, 로보어드바이저 구축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선제적 금융상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기업투자금융(CIB)을 확대한다. 빈 행장은 “기업금융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지역기업의 동반자 기능을 성실히 이행하고자 부울경 CIB센터를 개설했다”며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기업과 은행이 상생 발전하는 모델을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은행은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국내 금융권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수익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도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고 금융에 대한 수요 또한 풍부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부산은행은 지난달 중국 칭다오 농상은행과 8500만달러(한화 약 920억원)에 이르는 ‘신용공여 한도설정’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다각도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빈 행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12년 중국 칭다오지점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호치민 지점 및 하노이 사무소, 미얀마 양곤과 인도 뭄바이 사무소를 운영 중”이라며 “새 시장을 만들고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빈대인 은행장은…

△1960년 7월 경남 남해 출생 △1988년 2월 경성대 법학과 졸업 △1992년 8월 경성대 법학대학원(석사) △1988년 2월 부산은행 입행 △2006년 비서팀장 △2008년 경영혁신부장 △2009년 1월 인사부장 △2012년 사상공단지점장 △2013년 북부영업본부장 △2014년 경남지역본부 부행장보 △2015년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2016년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2017년 은행장 직무대행 △2017년 9월~현재 부산은행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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