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6일 오스트리아의 ZKW 지분 7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분금액은 7억 7000만유로로 원화로는 약 1조 108억원(26일 환율 기준)이다. 나머지 지분 30%는 그룹 지주사인 LG(003550)가 3억 3000만유로(약 4332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LG그룹이 지분 100%를 모두 인수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는 LG그룹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ZKW는 1938년 설립한 자동차 헤드램포 제조업체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 8개 국가에 생산기반을 보유했다. 주요 고객사는 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다. 최근 3년(2015~2017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6.3%이고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0.8%로 재무구조도 양호하다.
다만 1조원대 인수 자금은 신용도 상승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인수자금에 따른 재무 부담, 피인수 회사의 재무구조·투자정책 등이 재무안정성 측면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TV 사업 호조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지만 마곡 R&D센터 등 투자부담이 확대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다소 미진했다”며 “ZKW 인수 자금 소요와 ZKW의 재무상태, 향후 투자계획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재무 안정성이 현재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지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신용도 측면에서는 인수 계약 진행 과정, 최종 인수조건, ZKW 구체적인 재무상태와 수익구조 등이 모니터링 요인으로 부각될 예정이다. 인수 후에는 투자부담과 운전자금 부담, 중장기 인수 후 사업 시너지에 따른 사업경쟁력과 수익창출력 확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