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ZKW 사들이는 LG전자…재무개선 부담없나

1조원대 인수자금 투입…ZKW 재무상태 등 관건
그룹 역점 전장 분야 중장기 사업 시너지는 기대
  • 등록 2018-04-28 오전 9:00:57

    수정 2018-04-28 오전 9:00:57

LG전자와 LG의 ZKW 인수 구조.(이미지=NICE신용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LG전자(066570)가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 Holding GmbH’(이하 ZKW) 인수에 나선다.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확대하는 LG그룹 전략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1조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개선되고 있는 LG전자의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6일 오스트리아의 ZKW 지분 7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분금액은 7억 7000만유로로 원화로는 약 1조 108억원(26일 환율 기준)이다. 나머지 지분 30%는 그룹 지주사인 LG(003550)가 3억 3000만유로(약 4332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LG그룹이 지분 100%를 모두 인수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는 LG그룹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장부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ZKW는 1938년 설립한 자동차 헤드램포 제조업체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 8개 국가에 생산기반을 보유했다. 주요 고객사는 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다. 최근 3년(2015~2017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6.3%이고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0.8%로 재무구조도 양호하다.

이번 인수는 중장기로 그룹 차원의 자동차 전장사업 육성에서 사업 시너지가 발현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우선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차량 부품사업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전자 VC사업 부문의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고 LG전자 전반 사업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1조원대 인수 자금은 신용도 상승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인수자금에 따른 재무 부담, 피인수 회사의 재무구조·투자정책 등이 재무안정성 측면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TV 사업 호조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지만 마곡 R&D센터 등 투자부담이 확대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다소 미진했다”며 “ZKW 인수 자금 소요와 ZKW의 재무상태, 향후 투자계획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재무 안정성이 현재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지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우수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작년 말 기준 LG전자 총차입금은 9조5000억원, 순차입금 6조원으로 총차입의존도 22.9%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 감안시 유동성 우려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정원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작년 연결 기준 3조4800억원의 현금·장단기금융상품과 영업실적 개선세 등을 고려할 때 자체 가용자원으로 인수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회사 외형대비 ZKW 규모가 크지 않고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재무 부담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신용도 측면에서는 인수 계약 진행 과정, 최종 인수조건, ZKW 구체적인 재무상태와 수익구조 등이 모니터링 요인으로 부각될 예정이다. 인수 후에는 투자부담과 운전자금 부담, 중장기 인수 후 사업 시너지에 따른 사업경쟁력과 수익창출력 확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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