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식재산권 IP는 가치평가가 어려워 투자 리스크가 높은 투자대상이다. 특허와 같은 무형의 지식재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IP금융은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투자이기에 위험 분산화가 필요하다. 즉 대중들이 공동으로 위험을 분담하게 하는 것으로 IP금융의 투자위험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IP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국가이지만, 활용성과는 미미하다. 2013년 기준 지식재산 출원 규모 순위는 1위 중국, 한국 4위이지만 활용 순위로 볼 때 한국 10위, 중국은 22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한.중 양국 모두 금융시장 지식재산(IP) 분야 전문성 미비로 투융자 활동에 소극적이고, R&D성과로 도출된 핵심기술자산(IP)의 보호 및 활용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IP창출강국인 한국과 중국은 문제인식 공유 및 상생적 개선방안 추진이 필요하며, IP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따라서 ICT 우위를 기반으로 4차산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드론, 사물인터넷, 재생에너지, 친환경자동차, 제약바이오 등에 중점을 두고 관련기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한국과 중국시장에서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한 자본조달이 쉽게 이뤄지도록 하는 IP금융 생태계 마련이 중요하다.
실제로 한국의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ICT와 문화.예술. 금융 및 보험업 건당 융자금액이 1.5억원 정도로 비교적 높은 반면에 중국은 과학기술 혁신형 및 소비형 산업의 건당 융자금액이 3억위안으로 비교적 높다. 업종별 분포(발행금액 기준)를 보면 한국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71%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에 중국은 중고차.여행.소비 및 교육 등 산업이 85%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 상반기 중국의 전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수는 808개로 최근 3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수는 113개로 약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688개의 프로젝트를 통하여 15.5억 위안(한화 약 2,600억 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앞으로 중국과 홍콩 양자간 독점적으로 상호 인정한 펀드 판매(MRF)와 같이 한국과 중국 지방정부 양자간에만 독점적으로 적용하는 IP 창조기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개방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중국은 시장이 넓고 방대한 투자자 플랫폼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로서 세계 그 어떤 국가와도 자금모집. 우수 창업프로젝트와의 연계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자원배분의 최적화가 가능하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협력으로 세계 금융강국 목표를 짧은 시간에 실현 가능할 수 있다. 2013년 세계은행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크라우드펀딩이 2025년에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세계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 크라우드펀딩 연계 시범 사업을 통해 한국인의 중국내 크라우드펀딩시장 투자 및 중국인의 해외(한국) 크라우드펀딩 시장 투자를 시범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양국의 투자자는 각각 한·중 잠재 가능성이 높은 초기 창업 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을뿐더러 양국 정부는 IP금융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