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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그래픽카드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가상화폐 채굴에 쓰려는 그래픽카드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가상화폐의 수혜를 톡톡히 누린 업체다. 지난 1년간 주가가 90% 올랐다.
잘 나가던 AMD의 주가가 갑자기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의 주가가 하루 만에 13.47% 빠졌다.
하지만 4분기부터 매출이 꺾이리라는 예상이 불안감을 키웠다. AMD는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12~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AMD는 폭발적인 가상화폐 채굴 수요로 그래픽카드 공급부족에 시달려왔지만, 이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가상화폐 수요의 일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공급이 달리던 그래픽카드의) 재고가 다시 쌓이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수요를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AMD의 경쟁사인 엔비디어와 인텔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AMD의 판매는 더 주춤해졌다. JP모건의 할란 서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을 출시한 경쟁사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