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가상화폐 채굴‥“품귀 그래픽카드, 이젠 재고 쌓인다”

“폭발적 수요 보이던 그래픽카드 4분기 수요 줄어들 것”
최대 수혜 AMD 하루만에 주가 14% 급락
  • 등록 2017-10-26 오전 5:53:17

    수정 2017-10-26 오전 5:53:17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그래픽카드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가상화폐 채굴에 쓰려는 그래픽카드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가상화폐의 수혜를 톡톡히 누린 업체다. 지난 1년간 주가가 90% 올랐다.

잘 나가던 AMD의 주가가 갑자기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의 주가가 하루 만에 13.47% 빠졌다.

AMD의 3분기 실적은 좋았다. AMD의 3분기 매출은 한해 전보다 25.7% 급증한 1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억1000만달러도 넘었다.

3분기 순이익도 7100만달러(주당 71센트)를 기록,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10센트로, 시장의 예상치인 8센트를 웃돌았다.

하지만 4분기부터 매출이 꺾이리라는 예상이 불안감을 키웠다. AMD는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12~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AMD는 폭발적인 가상화폐 채굴 수요로 그래픽카드 공급부족에 시달려왔지만, 이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가상화폐 수요의 일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공급이 달리던 그래픽카드의) 재고가 다시 쌓이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수요를 다소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AMD의 경쟁사인 엔비디어와 인텔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AMD의 판매는 더 주춤해졌다. JP모건의 할란 서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을 출시한 경쟁사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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