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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인수합병(M&A), 기업 공개(IPO), 증권 인수 등의 IB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을 소개하는 ‘IB 쾌담(快談)’을 연재합니다. 인터뷰와 심층 취재를 통해 IB 비즈니스의 이면에 숨겨진 이슈와 내막을 전달하겠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매출액이 5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우리 회사가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을 인수하니 다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하더군요. 비결이 뭐냐구요? 우리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이 5년째 두자리수예요. 알짜 기업만이 해낼 수 있는 저력이지요.”
지난 2월 정보기술(IT) 코스닥 기업 옴니텔과 네트워크 장비 제조 기업 파워넷을 잇따라 인수해 IB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LCD 부품사 위지트의 황하영(사진)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파워넷과 옴니텔의 인수(M&A)를 통해 전원공급장치와 모바일 커머스(상거래)시장에 새로 진출하게 됐다”며 “기존 LCD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지트가 오늘의 알짜 기업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곡절이 많았다. 위지트는 설립 2년째인 1999년에 코스닥에 등록할 정도로 초기에는 두각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초기 비즈니스 모델인 제어계측기기의 업황이 나빠지면서 주력 사업 변경과 대주주 교체가 숨가쁘게 진행됐다. 2004년 12월 회사명을 금호미터텍주식회사에서 현재의 위지트로 바꿨다. 이듬해인 2005년 1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원일시스템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기반이 안정됐다.
위지트가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무렵이다. 위지트는 지난 2월 옴니텔과 파워넷을 잇따라 100억원(지분율 12.3%·경영권 포함),170억원(지분율 39.4%·경영권 포함)에 각각 인수했다. 위지트는 디스플레이 제조에서 증착·패턴 공정에 필수적인 부품을 제조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건식식각창치(DRY ETCH) 상부전극이다. 위지트는 상부전극을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위지트는 지난해 매출액 322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황하영 부사장은 “올해 매출액 35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본업의 국내 시장 규모가 1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중국 시장 공략을 앞으로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지트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허페이(合肥·Ho-fei)에 위지트 차이나 공장을 설립 중이다. 부지 2만6667㎡(약 8000평), 연면적 1만7998㎡(약 5500평) 규모에 양극처리·폴리싱 설비 등을 갖춘 공장이 오는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옴니텔 통해 비트코인시장 진입…파워넷, 오는 7월 코스닥 상장
파워넷은 오는 7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파워넷의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으로 추정된다. 파워넷은 전자부품(전원공급장치) 등의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파워넷은 중국 청도와 심양에 각각 6개, 15개 생산라인을 보유 중이며 세계 11개국 16개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스위칭 모드 파워 서플라이(SMPS)·TV용 파워드라이버 보드 등이다. 지난해 매출액 1377억원,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파워넷은 △사물인터넷(IOT)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자동차전장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황하영 위지트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홍익대학교를 졸업했다. 리치커뮤니케이션즈 전무를 거쳐 현재 위지트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