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재테크 톡! Talk!] 효자상품 뒤에 웃는 보험사

외부 기고
임지운 마이리얼플랜 이사
  • 등록 2017-02-04 오전 8:00:00

    수정 2017-11-14 오후 2:27:10

[마이리얼플랜] 일반적인 보험의 정의는 아프거나 다친 사람들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을 하고 여러 사람에게 돈을 모아 운용을 하는 사업이다. 모은 돈을 적은 사람에게 몰아주기 때문에 한번 납입한 돈은 돌려받지 못한다. 이런 억울한 생각을 무마하기 위해 보험회사는 만기환급형 보험상품을 만들었다. 순수 보장성 보험상품에 약간의 적립보험료를 더한 것이다.

보장성 보험료는 낮추고 적립보험료를 월등히 높여서 많은 해약환급금이 쌓이도록 만든 보험을 저축성보험이라고 부른다. 애초에 저축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보장의 기능은 미비하나 적립금이 쌓이는 속도는 빠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금융기관에 돈을 맡긴다는 이유로 국가에서는 세금 혜택을 얹어주었다.

적립금이 쌓이는 보장성 보험의 대표는 종신보험이다. 종신보험의 만기는 그야말로 종신(終身), 즉 생을 마감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만기환급의 개념은 아니지만, 보험기간 중 해약을 하게 되면 일정 환급금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가정하에 만든 상품이니 보험회사는 높은 보험료를 받는다. 보험회사에서 선취하는 종신보험의 사업비 등 수수료는 어떤 보험상품보다 높은 편인데, 특히 가입 초기의 환급금 비율이 낮다. 시간이 흐른다 해도 늦게 출발한 만큼 적립금이 쌓이는 속도도 순수한 저축성 보험에 비해서 늦을 수밖에 없다.

이런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을 저축 개념으로 판매하는 것이 이제는 관행이다. 그동안 사방에서 이런 가입방식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냈고, 보다 못한 당국에서는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할 수 있는 상품명에 대한 시정명령을 하거나 ‘종신보험은 저축(연금) 목적에 접합하지 않다’는 안내문구를 의무적으로 삽입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앞세운 종신보험이 판매되고 있다.

이런 관행이 씨앗이 되어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종신보험을 저축성 상품으로 오인해 가입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터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가입 초기일수록 해약환급금이 납입보험료와 비교하여 매우 적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년납의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3~4년 유지 후 해약환급금의 차이는 두 배 이상이다. 만약 연금을 수령하려는 시점이라면 수익의 차이를 알게 된다면 더 큰 폭으로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에서 보험회사는 보험상품에 부가된 각종 보증내용을 부채에 반영해야 한다. 이 부채내용에 보험회사가 내어줄 사망보험금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종신보험의 판매는 사실 보험회사의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보험회사는 가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수의 가입자가 해약을 할 것을 예측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조기에 해약을 한다는 것은 보험회사에서는 부채를 해소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판매수수료와 사업비로 이득을 챙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채도 해소 할 수 있는 종신보험은 보험회사입장에서는 효자상품인 것이다.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한 종신보험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잊고 있던 저축을 위한 보험이 보장성이라면 화가 날 만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본래의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하더라도 해약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 차라리 상품의 본질을 뜯어보고 이해해서 잘 활용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해약을 결심한 당신 뒤에서 보험회사는 웃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이리얼플랜은 기존의 보험비교사이트와는 달리 보험분석 시스템에 의한 검증을 통해 실비보험, 암보험, 태아 보험 등 어려운 보험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보험정보 플랫폼 입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