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옵디보의 배신‥브리스톨마이어 시총 25兆 증발

  • 등록 2016-08-06 오전 8:37:44

    수정 2016-08-06 오전 8:38:1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계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200억달러 넘게 사라졌다. 면역항암제 ‘옵디보(opdivo)’의 임상 실험이 부진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리스톨마이어는 옵디보(opdivo)의 임상 실험 결과 환자의 면역기능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았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리스톨은 2014년 옵디보 출시를 계기로 최근까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실험결과를 내놓으면서 면역항암제라는 매력적인 시장을 키운 기업이다. 새로운 항암치료제 옵디보는 환자 부담금이 매달 1만2900달러나 될 정도로 고가 제품이다. 회사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이번 임상 결과는 그동안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약을 투여한 환자의 면역기능이 그다지 좋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주식시장에서 브리스톨 주가는 16% 급락한 주당 63.28달러로 장을 마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루만에 시총 230억달러(약 25조6000억원)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이번 시험 결과는 면역 항암제 분야에 도전하려는 여러 기업의 시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약부문의 연구결과에 대한 의구심마저 확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옵디보와 시장에서 겨루던 키트루다 제조회사 머크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날 머크 주가는 10% 이상 뛰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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