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식품·엔터 해외업체 3곳이상 인수 노린다

  • 등록 2015-12-23 오전 6:30:00

    수정 2015-12-23 오전 6:3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5년간 롯데그룹과 함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남다른 먹성을 자랑했지만 오너 부재 등의 영향으로 최근 잠시 주춤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CJ(001040)그룹이 최근 복수의 해외업체 M&A를 추진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식품사업군과 엔터테인먼트사업군에서 복수의 해외업체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CJ그룹이 최소 3건 이상의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 한 회계법인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며 “그룹 3대 사업군 중에서 물류쪽을 제외한 식품,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해외업체 바이아웃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사업부문 계열사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업체 CJ CGV(079160)가 터키 최대 영화관 보유 업체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예상 인수 가격은 7000억~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스엔터테인먼트는 ‘씨네 맥시멈(Cine maximum)’이라는 브랜드로 앙카라, 이스탄불 등 대도시를 포함해 터키 27개 도시에 67개(589개 스크린)의 영화관 체인을 운영중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CJ CGV가 현재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터키에서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측과 인수 가격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초쯤 인수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 경우 터키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이어 CJ CGV의 6번째 해외 진출 국가가 된다. CJ CGV는 터키 외에도 인도, 러시아, 폴란드 등 신흥국 영화 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영화 사업 진출국을 12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문화사업에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최근 동부팜한농과 코웨이(021240)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양 딜 모두 중도 포기를 선언하면서 오너 공백으로 인한 후유증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받아 온 CJ그룹이 이처럼 반전을 모색하면서 M&A업계 역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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