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역대 최대치..'3건중 1건'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32.8% ..역대 최대치
월세 비율 2011년 이후 4년여 만에 114% 증가
월셋값도 2달 연속 상승..전세난에 저금리 영향
  • 등록 2015-06-07 오전 10:56:58

    수정 2015-06-07 오전 11:01:09

△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월세 비중이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저금리 여파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단지들이 몰려 있는 서초구 잠원동 일대 전경.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임대차 거래중 월세 비중은 3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이 뚜렷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 405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비중은 32.8%로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은 2011년 1월 15.4%에서 4년 4개월 만에 2배(114%) 이상 급증하면서 전체 전·월세 거래의 3분의 1 수준까지 늘었다. 올해 1월(27.7%)과 비교하면 넉 달 만에 5.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자치구 별로는 중구가 46.5%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관악(45%)·종로(42.9%)·서초(38.6%)·마포(38.2%)·강남구(37.6%)가 뒤를 이었다.

월세 거래가 늘자 월셋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택 월세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 올 들어 3월까지 움직임이 없었지만 월세 거래 비중이 지난 3월 31.2%로 사상 첫 30%를 넘어선 뒤 4월부터 2달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강 이북 지역은 0.1% 떨어졌지만 한강 이남 지역이 0.2% 오르며 월세 상승을 이끌었다. 김세기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임대주택을 전세에서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보증금 3억~4억원에 110만~120만원 꼴이던 월세가 두 달 새 130만~140만원으로 뛰었다. 최원호 대성 리센츠 공인 대표는 “월세가 오른 건 전세 때문”이라며 “이 주택형 전셋값이 지난해 이맘 때 6억 5000만원에서 1년 새 8억원까지 치솟자 집주인들 사이에서 월세도 같이 올려받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본부장은 “월세 거래 비중은 계절에 따라 월별로 차이를 보인다”면서도 “전세난과 재건축 이주 수요,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월셋집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율 추이[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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