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투자자문회사 크로스보드캐피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투자자들이 안전피난처로 홍콩을 찾으면서 올1~7월까지 280억달러(약 3조766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유입된 전체 자금은 36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책임을 묻고 제재를 본격화 한데 따른 것이다.
대(對)러시아 재재는 금융 분야도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미국은 EU에 이어 최근 러시아 최대은행 스베르방크를 제재 대상이 올리는 등 수위와 폭을 확대하고 있다.
애슐리 갈리나 알라리스 인터내셔널 이사는 “러시아인들이 홍콩에서 계좌개설을 하기 쉽지 않지만 지난 몇달간 회사를 설립하거나 계좌를 열었다”며 “이들은 정말로 피난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국제연합(UN)의 러시아 제재조치를 존중하지만 도시법상 다른 관할권이 취하는 금융 제재를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