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朴대통령에 '기초공천 폐지' 회담 제안(상보)

  • 등록 2014-03-30 오전 10:50:01

    수정 2014-03-30 오전 10:50:01

[이데일리 박수익 김정남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 대표로서 박 대통령께 기초선거 공천폐지 문제를 비롯해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한 후보의 한 사람이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인이 거짓공약과 약속을 내세웠다가 언제든지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린다면, 과거 막걸리 선거와 고무신 선거만큼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큰 해악이 될 것”이라며 “약속의 이행은 정치, 나아가서는 사회질서를 바로 세우는 기본이고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특히 4년 전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벌어진 ‘미생지신(尾生之信)’ 논쟁을 언급하며 “지금 박대통령께서는 미생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며 “4년 전 미생에 대한 입장이라면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내부 반대와 엄청난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기초선거 무공천의 결단을 내린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야당이 박 대통령의 약속 불이행을 바라면서 반사이익을 취하려한다’는 억지주장은 논리의 해괴함을 떠나 정말 청산해야 할 정치행태”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 내부를 향해서도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새정치 후보들을 기억해 달라. 낡은 정치행태를 깨고 진정 국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새정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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