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을 비롯해 청운의 꿈을 안고 각종 고시를 공부하는 고시생들의 애환이 깃든 서울 관악구 신림9동 고시촌(현 대학동)이 서울의 역사로 공식 기록된다.
25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일대의 생활상을 비롯해 고시생들의 일상을 영상물과 사진에 담아 기록하는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이 고시촌을 영상에 담기로 한 까닭은 고시촌 자체가 서울의 여러 지역 중 현대사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머니가 가벼운 고시생들을 위해 저렴한 식당들을 비롯해 중고서점과 학원 및 유흥시설과 고시생들이 거주하는 하숙집 및 옥탑방과 원룸 등이 밀집하면서 고시생들의 천국으로 불렸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 신림동 고시촌은 70년대 중반까지 철거민들의 거주공간이었다가 서울대가 이사하면서 고시촌이라는 독특한 교육공간으로 변모했다”며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주거문화와 생활문화가 형성됐고 그 모습이 사라지기 전 서울시의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고자 영상과 사진촬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신림동 고시촌 외에도 성수동 수제화 타운과 황학동 벼룩시장 역시 1년간 촬영해 향후 박물관의 아카이빙 사료로 보관하고 시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