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추세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머징 시장이 조정을 받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대표적 안전자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1997년 이미 이머징 국가들의 조정과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바 있다”며 “결국 미국과 일본의 실질금리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은 NISA(Nippon‘s Individual Savings Accounts)를 도입하는 등 유동성을 위한 제도 정비도 하고 있는 상황. NISA는 투자활성화를 위해 결정된 비과세 투자상품으로 금융상품 거래시 양도차익과 배당액에 대해 모두 비과세가 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최소한 2조~2조5000엔의 자금이 일본주식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NISA를 통해 예금자산을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1930년대 초반 다카하시 고레키요 재무상이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정책을 통해 물가가 올리고 경기를 회복시키면서도 국채 금리를 안정화시킨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나쁘지 않다”며 “소비, 생산, 수출 측면 데이터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세 인상 이후 일본 경제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소비세를 3%에서 5%로 인상시켰던 1997년은 지금보다 훨씬 상황이 안좋았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게 된다면 일본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