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를 비유하자면 이쯤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경계선상에 놓여있다.
이런 모호함은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운다. 국제사회의 불안이 가중될수록 국내 시장에는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서 빠져나간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린다는 공식을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완전한 안전자산도, 그렇다고 리스크가 절대적으로 높지 않은 자산도 아닌 국내 금융시장에서 환율과 증시, 금리의 향방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건재한 외국인의 ‘사자’는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달러-원 환율은 외려 내렸고(원화가치 상승)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본격화되면서 환율이 요동치는 것과 대비된다.
국내외에서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국내 증시도 상황에 따라 조정받지만 하방 경직성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하되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