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 등록 2012-11-05 오전 8:26:55

    수정 2012-11-05 오전 8:26:5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5일 달러-원 환율은 1090원 초반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도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포함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재정절벽(정부 지출이 갑자기 줄면서 경제에 충격을 주는 것) 문제나 환율 조작국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재정절벽 논의가 난항을 겪으며 단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적 완화 같은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될 수 있다. 반면 롬니가 당선되면 재정절벽 문제가 크게 누그러질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롬니가 양적 완화에 부정적인데다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세계경제의 중장기 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오바마나 롬니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정절벽 이슈가 불거지거나 통화완화 기조의 변화가 생길 수 있어 환율하락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45.4로 전달 46.1에서 하락하며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유로화는 1.28달러 초반으로 레벨을 낮추며 약 1개월 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서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을 받아내면서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1090원 선을 뚫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11월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5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계약을 체결했지만, 네고물량은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부담도 매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6일 미국 대선과 8일 중국 정권 교체 같은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9일에는 한은 금통위도 열려 방향성에 베팅하는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94.8원에 최종 호가됐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9원)보다 2.0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3원과 109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80.50엔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82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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