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경계감 속 힌트 찾기

  • 등록 2012-09-11 오전 8:31:43

    수정 2012-09-11 오전 8:31:4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이틀 앞두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의 고민이 정점으로 치달을 시점이다. 수출과 내수 경기지표가 모두 불황을 가리키고 있어 부양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황이다. 시장은 금리 인하에 베팅하며 인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금리는 이미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린 수준에 근접해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 매입에 나서며 유로존 위기를 수습할 시간을 벌었다. 미국도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경제를 흔들고 있는 두 축인 미국과 유럽이 경기부양에 나서면 국내 경제에도 온기가 돌 테디, 당장 금리를 내리는 것보다는 인하카드를 아껴두고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볼 여지가 생긴다. 정책여력을 비축한다는 차원에서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방향성을 정하기 전날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7월에 금리를 내리면서 해외 여건변화와 인하 효과를 좀 지켜보자고 했고, 한은이 10월에 경제전망치를 수정 발표하는 만큼 한 타이밍 쉬어갈 명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11일 채권시장은 금통위 방향을 결정할 결정적인 재료를 탐색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서도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결정을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서는 재료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간밤 열린 미국 시장도 13일 FOMC 대형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모드로 돌입한 상태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10년물은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1.6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2.35포인트(0.39%) 하락한 1만3254.2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리는 국고채 30년물 투자설명회를 찾는다. 이날 발행되는 30년물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되며 20년물 금리보다 금리가 낮고 10년물과 차이가 없을 정도다. 정책당국자의 입에서 재정·통화 정책의 힌트가 나올 수도 있겠다. 이 밖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서민들을 대상으로 금융상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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