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환율간 높은 역의 상관관계는 여전하다. 환율이 증시 눈치를 보면서 장중에도 증시 움직임에 따라 방향을 바꾸곤 한다.
주가나 환율이나 5일동안 한 방향으로만 움직인 데에 따른 피로감이 쌓였을만 하다. 증시는 기대했던 정부의 건설대책이 유보됐다는 사실을 빌미로 쉬어가는 모습이었고, 외환시장에서는 때마침 월말 결제를 해야 하는 기업들의 달러 매수주문으로 하향안정세를 멈췄다.
어찌됐든 주가와 환율이 방향을 바꾸면서 1250원선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잠시 미뤄졌다.
개장전 외환시장 주변 분위기를 살펴보면, 하루만에 다시 또 방향을 바꾸기는 여의치 않아 보인다.
유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세계 경기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계속 발목 잡혀 있는 모습이다. 요즘 서울 외환시장에서 유가 급락은 정유사들의 결제수요 감소보다는 수출 타격으로 해석된다.
안 그래도 이달 수출은 7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지난달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해 11월 감소율 19%를 이미 넘어섰다.
대외 분위기로는 환율 상승에 무게가 실리지만 연말까지는 증시나 환율 모두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한해 운용보고서나 회계장부를 작성에 있어서 기준시점이 다가오면서 기관의 윈도 드레싱이나 당국의 종가관리 등 다소 인위적이지만 그래도 기댈 곳이 있다.
시장은 절반이 심리다. 모두가 그렇기를 바라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으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기사는 23일 오전 8시12분에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