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입사 10일된 운전사…현금 2억6천만원 싣고 ‘붕~’

  • 등록 2008-05-18 오후 9:06:15

    수정 2008-05-18 오후 9:06:15

[경향닷컴 제공] 서울 강남에서 대낮에 수억원이 든 현금수송 차를 몰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입사 열흘밖에 안된 도주 차량의 운전사를 쫓고 있다.

17일 오전 10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편의점 앞에 1만원짜리 지폐 2억6000여만원을 실은 스타렉스 승합차가 멈춰섰다.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인출기를 관리하는 ㅋ사의 용역업체 차였다. 인출기에 돈을 넣기 위해 직원 2명이 차에서 내려 편의점으로 들어가자 승합차는 급발진해 달아났다.

편의점에서 입금 작업을 마치고 나온 직원들이 차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지만 차량은 이미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난 상태였다. 현금인출기 돈을 보충하고 나온 1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다.

경찰은 운전사 허모씨(38)를 출국금지조치하고 추적 중이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이날 강남 일대에 설치된 90.5개의 현금인출기에 3억원의 돈을 입금할 예정이었다. 청담동 편의점은 그 가운데 세번째 코스여서 차량에는 2억6000여만원의 현금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경찰은 “돈을 갖고 달아난 허씨가 입사한 지 10일밖에 되지 않고 사기전과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도주 시점과 도주로 선정 등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입사원 허씨가 현금수송차량 운전을 맡게 된 경위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인출기 관리업체가 경비 절감 등을 위해 다시 하청을 주는 바람에 경력 검증이 안된 전과자가 현금수송차량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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