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을 연 신세계 죽전점에는 남성 전용 휴게실인 ‘멘스 라운지’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남성을 좀더 오랫동안 백화점에 붙잡아 두기 위한 포석이다. 신세계백화점 조사에 따르면 2003년 남성 구매 고객의 비중은 19.4%에 그쳤지만 2006년에는 23.1%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매출 신장세는 31.1%로 여성 매출 신장률 24.3%를 크게 앞질렀다.
최근 남성 소비자의 특징은 예전보다 훨씬 깐깐해졌다는 것. 화장품 전문점에서 미용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물건을 사는 남성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 때문에 각 제조회사들은 남성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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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들은 여러 가지 효능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샤의 ‘모디프 듀얼 이펙트 슈더’는 스킨과 로션을 하나로 결합시킨 제품이다. 로션과 에센스 기능이 합쳐진 로레알 파리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맨엑스퍼트의 ‘모이스처라이저’ 시리즈도 인기가 좋다. 오휘 포맨의 ‘식스틴아워스가드 로션 SPF15’는 생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동시에 피부색 보정 효과도 있다.
과거에 여성이 주로 사용해온 미용기구에서도 남성의 구매가 활발하다. 남성의 짧은 머리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고데도 나왔다. 이미용 제품 전문 기업인 유닉스전자의 ‘X1 스포츠 스타일’ 고데는 열판 폭이 1.5㎝로, 짧은 머리의 남성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남성 패션도 업그레이드
패션과 생활 소품에서도 남성을 겨냥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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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전문 브랜드 르페가 선보인 ‘퍼펙트 누디’는 봉제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면과 폴리에스터, 스판텍스를 혼용해 신축성과 착용감이 좋고, 팬티 밑선이 바지 겉으로 도드라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특히 봉제선 없는 속옷은 삼각팬티의 조임은 덜어주면서도 엉덩이를 들어올려 옷맵시를 살려준다. 자수나 꽃무늬를 넣은 속옷도 나왔다. 속옷 전문 브랜드 ‘섹시쿠키’의 꽃무늬 자수 팬티는 실제로 남녀 비율이 6대 4가 될 정도로 남성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