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아성

  • 등록 2006-11-07 오전 8:29:08

    수정 2006-11-07 오전 8:29:08

[조선일보 제공] ‘커피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계 전문기업인 스타벅스가 장악했던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후발주자들의 맹렬한 추격으로 스타벅스의 위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도전자는 같은 미국계인 커피빈입니다. 커피빈은 올 들어 현재까지 23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었습니다. 연말까지 계획대로 12개를 추가하면 총 매장 수는 87개로 불어납니다. 올 한 해에만 매장을 무려 67% 이상 늘리는 셈이죠. 커피빈은 지금까지 ‘스타벅스보다 고급스런 커피’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매장 확장을 자제해 왔습니다.

특히 커피빈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서울 강남의 유행 중심지인 청담동·압구정동·신사동·강남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강남역 부근은 커피빈 매장이 6개로 스타벅스(5개)와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할리스커피와 파스쿠찌, 자바 등 다른 경쟁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할리스커피는 직영체제 대신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해 매장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는 90호점이 문을 연다고 합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의 파스쿠찌는 매장의 ‘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명동점을 비롯, 요지마다 초대형 매장을 세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죠.

후발업체들의 추격에 대해 스타벅스는 “여유 있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시장 자체가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나눠먹을 파이가 커진다는 거죠. 커피전쟁의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속단하긴 어렵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업체 간 경쟁이 서비스와 커피 품질의 향상, 더 나아가 커피 가격의 인하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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