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 테러사태로 격랑에 휩쓸렸던 국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미국 증시가 테러후 첫 반등에 성공했고 유럽증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외에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고 미국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대외변수의 호전이 일단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기조적인지 또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오늘 증시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변수들을 점검해 본다.
◇미국 증시, 미테러후 첫 반등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낙폭과대로 인해 "이제는 주식을 매입할 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안전한 피난처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BOA증권이 각각 주식 투자비중을 상향조정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시간으로 오늘새벽에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5.33%, 75.83포인트 오른 1499.04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4.46%, 367.49포인트 급등한 8603.3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3.89%올랐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3.93%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전략팀은 올해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당초 2%에서 마이너스 7%, 내년에는 10%에서 8%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향후 12개월동안 주식 투자수익률 전망은 27%를 그대로 유지했다. 메릴린치도 현재 미국경제가 불황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중반께부터는 강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업종 기술주 강세..반도체 5.4% 상승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전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컴퓨터 하드웨어, 텔레콤,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금, 천연가스, 바이오테크, 유틸리티, 석유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화학, 제약, 유통, 제지, 헬스캐어, 운송주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보다 5.49% 올랐고 아멕스 네트웍스지수 역시 5.46%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6.17%, 6.14%씩 올랐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는 텔레콤지수가 6.16%, 컴퓨터지수도 7.06% 급등했고 바이오테크지수는 0.79% 올라 강보합선이었다.
◇미국 AOL, 시간외 거래서 약세..기술주 급등세에 찬물
24일 미국증시의 시간외거래에선 주요 기술주들이 급등을 멈추고 숨을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이날 정규거래 마감 후 나온 미디어 거인 AOL 타임워너의 수익악화 전망도 기술주 급등세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현재 나스닥100 시간외거래 지수는 2.62포인트 오른 1193.64를 나타냈다.
미 테러사태로 인한 광고시장 침체 우려로 기존의 수익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AOL 타임워너는 3.69% 하락했다. AOL의 이 같은 비관적 전망에 영향받아 인터넷주들이 시간외에서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마존닷컴과 야후가 각각 0.13%씩 밀렸다.
◇유럽증시, 급등세로 마감
지난주 일제히 신저가를 경신했던 유럽증시의 주요지수들이 24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180.20포인트(4.06%) 오른 4613.90에 장을 마쳤고 프랑스의 CAC40지수는 208.32포인트(5.70%) 상승한 3861.19에 마감됐다. 독일의 DAX지수는 4038.69로 전장보다 251.46포인트(6.64%) 올랐다.
이날 유럽증시의 상승은 기술주와 자동차주에 의해 주도됐다.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10.03% 치솟았고 경쟁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 역시 7.99% 올랐다. 독일의 소프트웨어 업체 SAP은 7.39% 상승했다. 모처럼 자동차 업종도 오름세를 탔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4.22%, 폴크스바겐 5.82% 상승했다.
◇국제유가, 걸프전이후 최대 하락
국제유가가 24일 걸프전이후 하루 최대 낙폭인 15%나 하락하면서 16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2달러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유가는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22.01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에 비해 3.96달러 하락해 지난해 5월이후 최저수준으로 거래됐다. 10월물 무연 가솔린은 8.55센트가 하락한 갤런당 63.60센트를, 10월물 난방유는 9.81센트 하락한 갤런당 61.06센트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3.32달러가 떨어져 배럴당 22.2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주식시장과 동반강세
2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상승가도를 달린 데 힘입어 동반강세를 보였다. 수출 부작용을 우려, 엔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일본은행(BOJ)의 시장개입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사격 역시 달러강세의 한 요인이 됐다.
달러/엔은 지난 주말의 뉴욕종가인 116.65엔에서 117.52엔으로 올랐고 유로/엔은 뉴욕종가인 106.58엔에서 107.73센트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91.37센트에서 상승한 91.67센트로 장을 마쳤다.
◇그린스펀, 25일 의회지도자들과 경기부양책 논의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25일 의회지도자들과 만나 경기부양책을 논의한다. 회담은 현지시간 25일 오전 9시 시작되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맥스 보커스 미 상원의원의 대변인인 마이크 시에겔은 회담내용과 관련 “지난주 회의 때 결론을 내지 못했던 내용을 계속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과 루빈 전 재무장관은 지난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테러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를 방지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논의했었다.
◇미국 8월 경기선행지수 0.3% 하락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4일 컨퍼런스 보드는 향후 3개월 내지 6개월의 경제활동을 측정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가 8월에 109.6을 기록, 전월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경기둔화로 인한 공장 조업시간의 단축과 소비자 기대지수의 하향이 8월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을 이끈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지수는 지난달엔 0.4% 상승했으며 8월에 0.1%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편 8월 경기동행지수는 7월과 같은 116.6으로 집계됐다.
◇기업 부도, 내년 중반에 절정-무디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4일 최근의 미국 테러사태로 정크 등급 기업들의 디폴트율이 증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 11%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관이 기존에 제시했던 전망치는 올해 9.5%, 내년 10%였다. 무디스는 기업 부도가 내년 중반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히고 호텔업, 게임업, 유통업, 미디어 및 기술업종의 디폴트율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경제, 내년초 강한 반등-미은행협회
24일 미국은행협회(ABA)는 테러사태 발발로 미국 경제가 리세션(경기침체)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금리인하와 의회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내년초엔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내년 상반기 미 경제성장률이 3~3.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 경제가 3분기와 4분기 연속 수축, 10년만에 처음으로 리세션 국면에 진입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예산 총112.6조..12.3% 증가-정부
정부가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내년도 예산규모가 112조58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 본예산보다 12.3%, 추경예산보다 6.9%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따라 내년중 국민들이 내야 할 세금은 올해보다 7.7% 늘어난 총 130조4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정부는 25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2년도 에산안을 확정,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 예산안은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경제여건 변화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국회 심의과정에서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회계 세출예산은 올해 본예산 대비 13.2%, 추경예산 대비 7.4% 증가한 106조5000억원, 재특회계는 올해 본예산 및 추경예산과 같은 6조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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