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활동, 탄소배출 감축량으로 인정돼야”

[디지털 인프라 폐기물 관리 사각지대]④
양명자 KCA 연구위원 인터뷰
전체 탄소배출 80% 차지하는 스코프3 인정 필요
디지털인프라 자원순환 조사 선행돼야
  • 등록 2024-10-24 오전 5:35:00

    수정 2024-10-24 오전 5:35:0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현재 자원순환이 포함된 스코프3(Scope 3) 감축량은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영역에 대한 인정이 이뤄져야 자원순환 활동과 기술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양명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연구위원은 23일 서면 인터뷰에서 “전체 탄소배출량의 75~80%를 차지하고 있는 스코프3에 대한 탄소배출권 인정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스코프3는 기업의 탄소배출을 측정하는 범주 중 하나로, 기업이 직접 운영하지 않지만 전체 가치사슬에 걸쳐 발생하는 간접적인 탄소배출까지 포함한다. 기업이 통제하기 어렵고 측정도 복잡하지만 많은 기업의 총 배출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양명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연구위원
그래도 최근에는 스코프3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활발해지고 있다. 양 연구위원은 “국내 종합 가전사와 판매업자,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220여 기관이 작년부터 불용품 등의 자원순환을 통해 스코프3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검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자원순환 인증제가 도입되고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게 되면 기업들의 자원 순환 활동과 기술투자는 활성화되고, 결과적으로 탄소중립과 자원안보 달성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연구위원은 자원순환 인증제 도입에 앞서 ‘디지털 인프라 자원순환 조사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관련 조사가 전무한 현재는 디지털 기술의 환경 영향에 대한 이해·평가·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양 위원은 “이로 인해 디지털 인프라 사업자들의 자원순환 기술 개발 및 투자 지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하고 일관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이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공통기준 마련 등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5월까지 진행하는 실태 조사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핵심은 “탄소 중립 관점에서 통신인프라와 데이터센터의 장비 구매·운영·배출 활동을 분석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양 연구위원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인프라 자원순환 시장 구조와 규모를 파악하고 자원순환에 적합한 디지털 인프라 정의와 유형 분류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성물질, 처리방법 등이 유사한 장비·부품을 유형화하면 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분류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분류 이후 부품별·위치별 성분을 조사 분석해 업계의 자원순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태조사에 기반해 궁극적으로 ‘국가 탄소감축 효과’까지 산정한다는 계획이다. 양 연구위원은 “조사한 디지털 인프라 폐기물 규모, 장비·부품의 구성물질 등을 활용해 디지털 인프라 폐기물 자원회수를 통한 국가 탄소감축 효과를 산정할 수 있다”며 “실태조사는 ICT 기업들의 다양한 경영활동을 탄소감축량이라는 정량화된 수치로 평가하고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등 탄소중립 관점의 통신경영·규제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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