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주택 부문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시기이나 하반기 이후 해외 수주와 분양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 9000원을 ‘유지’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분양 환경과 회사가 손에 쥔 신규 수주 기회에 집중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한 8조 6212억원, 영업익은 34.1% 적은 1473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액은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24.7% 하회하며 외형은 성수기 이상이었지만, 수익성은 비수기보다 못했다.
강 연구원은 “주택, 데이터센터, 화공 플랜트 및 그룹사 공사 등 지역, 상품, 공종 구분없이 기 수주한 공사의 매출은 원활하게 발생했고, 분기 기준으로 또 한 번 고점을 경신했다”면서도 “문제는 수익성으로 준공을 앞둔 국내 주택 현장에서 외주업체 향 비용 정산, 공정을 진행 중인 주택 현장 전반의 품질 향상을 위한 비용, 해외 플랜트 공사 현장의 추가 원가 영향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96%를 상회하는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주택 부문 수익성에 대하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주택 원가율, 회사가 소통하는 국내 지역 원가율이 2026년 안에 90%를 안정적으로 하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진단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대건설 별도 기준으로 올해 주택 부문 매출액의 착공 시기별 현장 비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2022년까지 착공한 현장들 대다수가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분을 온전히 전가하지 못했으며, 올해 매출액의 약 80%가 그러한 현장들이라고 언급했다.
강 연구원은 “해당 현장들의 비중은 2025년에 60%로 낮아지며, 2026년부터 대부분 없어지기 때문에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향상은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라며 “다만 주택 원가율이 건설공사비라는 변수 하나에 종속돼 있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강 연구원은 “놀랍게도 3개년 째 이어지고 있는 주택 수익성 부진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며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분양 환경과 회사가 손에 쥔 신규 수주 기회에 집중할 때다. 올해 분양 성과는 목표를 맞춰가고 있으며, 대형 원전 등 하반기 이후 해외 수주 소식에 주가는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