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메리츠증권은 22일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북미 매출 증가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3만325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2509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매출액은 8조5400억원으로 컨센서스 7조49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1분기 호실적은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이 64.2% 급성장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북미 계열사 및 배터리 공장 현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덕이다. 국내 건축 및 주택 매출도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짚었다.
건축 및 주택 부문 매출총이익률(GPM)은 8% 내외로 추정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지만 판관비가 전년 대비 36.8% 증가하면서 상쇄됐다는 평가다. 문 연구원은 “판관비 증가는 임금 상승 등 일반관리비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판관비 증가세와 현금 감소세에 대해서는 유심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1분기 연결 기준 현금은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한 3조5000억원, 순현금은 1조4000억원 줄어든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 부문 납입 스케줄과 해외 대형 프로젝트 기자재 구입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택과 해외 플랜트 주요 프로젝트의 잔금이 일정대로 회수되면 올해 4분기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견조한 실적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2023년 해외 수주 호조가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이라며 “기저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는 플랜트 매출 증가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눈높이를 충족하는 게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적인 해외 수주 모멘텀은 약화한 모습인데, 사파니아 사업이 취소된 데 이어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역시 최종투자의사결정(FID)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사우디 NEC 수주, 불가리아 원전 사업자 선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