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버블을 붕괴시키는 것은 매출 둔화”라면서 “이번주 이후 주가 모멘텀은 소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를 1998~2000년 닷컴 버블의 주역인 시스코와 비교하는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스코는 1998년 10월 이후부터 고점까지 640% 올랐지만 이후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이후 550% 상승했다.
허 연구원은 “시스코의 경우, 2001~2002년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매출 성장 모멘텀도 둔화됐다”면서 “반면 현재 엔비디아 매출과 이익은 급등 중”이라고 평가했다. 매출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주가 상승 속도는 빠르긴 하지만 닷컴 버블 당시만큼 과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다만 엔비디아도 약점이 있다. 그는 “경기 순환(cycle)을 피하지는 못한다”면서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을 보면 늘어나는 추세이나 3~4년 마다 매출이 한번씩 급격히 둔화된다”라고 우려했다. 올해 주도주인 엔비디아가 내년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허 연구원은 “지금도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2000년대와 비교하기엔느 버블 정도가 다르다”라며 “과거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다른 측면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