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은 원자번호 28번의 원소로, 기호는 Ni 입니다. 니켈은 단단하고 금속 광택이 나는 은백색 금속입니다. 공기 중에 산화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도금이나 합금 재료로 널리 쓰입니다.
처음 니켈을 발견했을 때 독일에서는 ‘악마의 구리’라는 뜻을 가진 ‘쿠페르니켈(Kupfernickel)’이라고 불렸습니다. 독일 광부들이 구리 광석과 비슷하게 보이는 붉은 광석을 발견했는데 아무리 구리를 추출하려고 해도 원하는 구리는 나오지 않고 유독가스(산화비소, AsO3)만 발생했죠. 악마의 저주를 받은 구리라는 의미로 ‘악마의 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겁니다.
진짜 니켈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난 것은 1751년 스웨덴의 광물학자 악셀 프레드리크 크론스테트에 의해서였습니다. 크론스테트는 쿠페르니켈 표면의 결정에서 얻은 산화물로 구리 추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흰색 금속을 추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니켈인데요. 이제야 비로소 구리를 의미하는 ‘쿠페르’를 떼어내고 본연의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니켈은 양극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니켈은 리튬과 결합해 리튬이온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 에너지 밀도과 높아지면서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도 늘어납니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는 값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의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니켈 비중이 늘면 배터리의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최대의 단점을 갖고 있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니켈을 보유한 국가는 어디일까요?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은 약 9500만톤(t)으로 추산됩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2100만t, 브라질에 1600만t, 러시아에 750만t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은 인도네시아입니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맞물리면서 지난해에만 160만t을 생산했죠.